졸업유예·직업훈련 경험, 취업률 긍정적 임금수준 부정적

[U's Line 사회팀]졸업유예를 선택한 대학생이 비(非)유예 대학생보다 취업률은 7% 높았지만 임금은 무려 31%나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생들이 졸업유예 선택에 있어 보다 신중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졸업유예 기간 여러 경험이 취업률에는 도움을 줬지만, 임금수준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4일 김보민 경북대 국제통상학부 교수와 조대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2018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한국노동경제학회 분과대회에서 발표한 ‘졸업유예의 취업 및 임금효과 분석’에 따르면 졸업유예를 선택한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88%로 졸업유예를 선택하지 않은 대졸자들의 취업률 81%보다 7%포인트 높았다. 전체 대졸자 중에 졸업유예생 비율은 15%였다.

논문은 “대졸자중 학점이 낮으나 적극적 취업 의지가 있고 더 좋은 일자리에서 근무하고 싶은 이들이 졸업유예를 하면서 어학연수를 경험하고 자격증을 따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졸업유예자는 비유예자보다 더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학자금과 생활비 대출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석의 주의를 당부했다.

졸업 유예생의 임금수준은 비유예생보다 약 31%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졸업유예 경험과 직업훈련 경험은 취업 확률을 높여주지만 초임수준을 높여주지는 못한다”며 “취업을 위해 추가적으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인적자본 투자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논문저자들은 대학들이 졸업유예생 현황과 실태를 조사하고, 대학과 국가·지역사회의 직업훈련기관들이 졸업유예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과 훈련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기업이 졸업생을 기피하고 재학생만을 선호하는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졸업유예제도는 학점이수 등 졸업요건을 충족했지만 소정의 등록금을 내면 학생 신분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휴학으로 인한 늦은 졸업이나 8학기 이상을 다닌 뒤 졸업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지난해 2월말 기준 전국 197개 대학 중 130개 대학이 졸업유예제도를 운영한다. 졸업유예생의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 지역 대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유예생의 40%는 자연과학·공학 계열 전공자였다.

분석은 한국고용정보원의 2014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1만8056명의 표본자료를 토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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