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 총장대행 “인하대 큰일 났다”…재정적자 등 내우외환 겹쳐 ‘三重苦’

U's Line 탐사보도팀l승인2018.02.0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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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4월 한진해운의 부실 회사채를 매입해 130억원 손실을 본 최순자 인하대 총장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사진제공 : 인천평화복지연대>

[U's Line 탐사보도팀]이현우 인하대 총장대행이 인하대의 지난 3년간 적자액이 280억이라고 밝힌 가운데 학교비리로 확보됐던 정부지원액마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재정결핍에 따른 학교운영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수년전 학교돈을 계열사 부도에 썼다가 학교운영에 큰 타격을 입은 명지대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총장대행은 “인하대는 송도캠퍼스 부지대금 상환과 별개로 2015학년도에 70억원, 2016학년도에 90억원, 2017학년도에 120억원 총 280억원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봤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장대행은 "현재 여건상 인하대가 60%내인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다. 만약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50억원 일반재정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또한 "자율개선대학에 편입되지 못하면, 입학 정원감축이라는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게 돼 현재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요원하고, 학교발전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우려다.

인하대 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또 있다. 인하대는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130억원 투자손실에 대한 검찰수사로 국비지원사업 예산 30%가 중단됐고, 교육부의 중징계 의결에 따라 올해 국비지원 예산 30%가 더 중단될 상황이다. 설상가상 국면이다.

교육부는 '2018 대학기본역량진단'이라는 대학평가를 실시할 예정인데 평가에 따라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 3등급으로 나뉜다. 전체 대학중 60%내 들어야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다.

인하대의 한진해운 130억원 투자가 큰 상처가 됐다. 인하대의 재정구조상 수익보다는 지출이 많아 모자라는 쪽에 적립금을 썼으나 이 적립금중 130억원을 한진해운에 투자했던 것이다. 130억원은 전액 손실로 처리됐지만 학교재정에는 결정적인 카운터 펀치로 다가온 셈이다.

인하대의 이런 적자상황을 학교재단은 잘 알고 있었을 텐데도 130억원의 한진해운 투자 결정은 학교운영을 뒷전으로 놨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송도캠퍼스 부지대금은 학교재단 정석인하학원이 내야하는 돈이지만 정석인하학원이 내지 않자 적립금을 사용해 토지대금 약 480억원을 납부했다. 인하대는 향후 600억원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의 송도캠퍼스 조성도 인하대 재정을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송도 국제도시 동쪽에 첨단 캠퍼스 조성한다며 7년 전 인천경제청과 1천억 원이 넘는 매입계약(매립부지 22만㎡)을 맺고 그동안 낸 돈은 480억 원이다. 나머지 땅값은 다음 달부터 6개월마다 10%씩 나눠 내게 돼 있다. 그러나 인하대는 재정난을 이유로 이미 납부한 땅값 만큼인 10만㎡만 사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당초 계약한 땅을 다 사지 않을 경우 전체 땅값의 10%인 107억 원의 위약금을 따로 물겠다 입장이다. 부지 잔금의 10%를 내지 않으면 아예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진해운 채권에 대한 투자실패로 대학발전기금 130억 원을 날린 인하대가 부지매입 계약 위반으로 위약금만 날리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 총장 대행은 균형예산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자며 구성원들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이 문제는 결자해지로 정석인하학원의 그룹인 한진그룹이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하대 한 관계자는 “154개 사립대학 재단 전입금이 평균 140억원으로 한진재단 전입금은 절반인 80억원 규모인 것을 보면 한진그룹은 인하대 발전에 대해 도움은커녕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그룹 위기로 인하대의 발전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고 한다면 과감하게 재단 지위를 포기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하대 재정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 수준인데 한진그룹이 인하대에 기여하는 재정은 3% 정도다. 이마저도 한진이 법정전입금을 100% 냈을 때다. 그러나 정석인하학 2007년도부터 2015년까지 미납한 법정전입금의 누적액은 약 17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한진해운이 파산되기 직전 법정관리로 남아 있을 당시 한진그룹의 계열사 세 곳 중 한 곳이 적자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드러났었다. 좀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적자)을 냈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기업이다.

 

인하대의 歷史에 책임자와 과오를 반드시 기록해야

최순자 인하대 총장이 거액투자 손실로 해임됐지만 130억원 한진해운 투자손실액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최근들어 인하대에서 드러나는 여러 어려움은 집행자는 있고, 책임자는 없다.


교육시설 확충과 학생복지 등에 써야 할 대학발전기금 130억 원을 들여 한진해운 채권을 구입했다. 인하대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세 번에 걸쳐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했다. 전임 박춘배 총장 시절인 2012년 7월에 50억 원의 채권투자를 했다. 이어 최순자 총장 취임 직후인 2015년 6월과 7월 각각 30억 원과 50억 원을 투자해 8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거래된 한진해운 채권이 대부분 1억~2억원 단위의 소액거래인 데 비해 인하대는 3~4번에 걸쳐 30억원에서 50억원 등 거액으로 투자했다. 그러던 지난해 2월 한진해운이 파산되면서 인하대 투자금은 휴지조각으로 변해 버렸다. 동문들이 후배들을 잘 가르쳐 달라는 정성스런 돈마저 다 날아가 버렸다.

투자실패로 인하대는 당분간 장학금, 연구기금 등 학교발전을 위한 자금운용에 큰 차질을 빚게 생겼다. 여기다 송도캠퍼스 부지매입에 따른 600억원 지출예상과 위약금, 확보된 정부재정지원 절반 이상 강제감축,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의 자율개선대학진입 어려움 등이 삼각파도처럼 겹쳐 오면서 이현우 총장대행은 작금의 인하대 어려움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한진그룹이 인하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었다면 한진해운에 투자를 하도록 했겠냐는 반론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게 당시 투자과정에서 수상한 점이 여러 게 등장했다.

▲ 인하대는 한진해운 투자 몇개월전에 갑작스럽게 투자가능대상 지침을 바꿨다. 사진은 인하대 투자지침.

2015년 7월 인하대측은 교비회계 투자대상 채권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로 급작스럽게 내린다. (BBB-)는 투자부적격 바로 윗 등급이다. 바로 아래 단계가 투기등급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위험성이 적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전문 투자사가 아닌 교육기관에서는 투자의 기본이 안정이다. 교비를 위험성이 높은 등급의 채권구매에 사용한다는 것은 훗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투자당시 한진해운 채권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졌다. 마치 투자할 인하대가 이 사실을 미리 알기나 했다는 듯이.

국내 M증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해운업계는 큰 불황이 들이닥쳤고, 한진해운 경영자 최은영 한진그룹홀딩스 회장이 2014년 경영악화로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는 시점 이후의 매입채권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D증권 “인하대가 80억 원을 매입한 2015년 6월과 7월은 국내 해운·조선·철강산업 전망이 많이 어두운 시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진해운 채권매입은 안정적으로 기금을 운영해야 할 학교라는 기관에서의 투자처로는 매우 적절치 않다”고 분석했다.

수상한 점은 또 있다. 한진해운의 투자대상 등급이 낮춰진 시점은 2014년 7월. 이 시점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회장에 취임한 때는 2014년 4월이다. 한진해운의 투자대상등급 변경 3개월 전이다. 조양호 회장은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이다. 즉 재단 이사장이 한진해운 회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만에 인하대는 규정상 거쳐야 할 투자운용위원회 회의도, 의결도 없이 투자대상등급을 한 단계 낮추고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했다는 점이다. 인하대의 투자등급을 낮춘 것은 학교사무처 재무팀이다. 투자등급을 낮추기 직전 인하대가 매입한 한진해운 채권은 무려 80억 원이나 된다. 거액의 학교교비를 위험성 높은 채권에 투자하면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게다가 6월과 7월 두 차례 채권을 매입하면서 인하대는 민평3사(민간평가기관 3사)가 책정한 수익률인 6%대보다 낮은 5.6%대에 매입했다. 시장평가기관이 책정한 금액으로 충분히 매입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낮은 이율로 매입한 것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매입했다는 것은 즉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을 샀다. 채권전문가들은 1~2억원 단위도 아닌 수십억 원의 채권을 매입하면서 낮은 금리로 매입한 점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매입 즉시 장부가에 수천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매도측은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은 것이고 매수측은 싸게 매입하면서 손실을 본 셈이다. 갑과 을이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다.

당시 인하대가 매입한 채권은 5년 만기채권으로 만기가 1년 남은 유통채권이었다. 인하대의 투자결정이 한진해운 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었다면 매도할 때 역시 마찬가지 판단을 하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당시 채권을 매도한 한진해운 측은 인하대와 전혀 다른 판단을 한 셈이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이 취임한 뒤에도 경영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지난해 2월 파산했다.

이러한 인하대의 채권투자가 쑥맥처럼 보이는 것은 한진해운 파산 10개월 전인 2015년 4월. 전임 한진해운 회장 최은영씨는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하면서 수억 원대의 손실을 회피했다는 점이다. 내부자를 통해 자율협약 신청 정보를 파악해 보유지분을 미리 처분한 셈이다. 인하대가 교비로 한진해운 채권 80억 원을 사들이기 9개월 전이다.

투자된 130억원 학교기금은 손실 처리됐다. 인하대가 당초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계약한 면적보다 작은 면적만 매입하겠다고 주장한 것도 투자손실금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인하대의 적립기금 1141억원 가운데 연구·장학·퇴직기금 등을 뺀 순가용재원은 발전기금 500억 원, 건축기금 190억원을 합쳐 약 690억원이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손실이 발생한 발전기금 130억 원을 빼면 560억원 가량 남는다. 송도국제도시 캠퍼스부지(22만4000㎡) 잔금 600억 원을 치르기에도 부족한 액수다.

이제라도 당시 인하대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투자가능 대상등급을 낮춰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한 이유는 무엇인지. 매입이 적절했다고 해도 굳이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한 이유는 무엇인지는 인하대 역사에 반드시 기록돼야 한다. 그룹사 이사장은 학교라는 방식으로 사회환원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지금이라도 인하대를 보다 건실한 주인에게 넘겨줘야 한다. 또한 당시 총장은 대학본부의 수장으로서, 1만여명이 넘는 학생들의 보호자로서 지켜내야 할 것을 지켜내지 못한 교육자로서의 책임은 영원하다. 대학은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동량을 길러내는 곳이다. 기업 소유의 대학은 투자를 받을 곳이지, 투자로 활용되는 곳이 아닌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인하대측 관련자들을 업무상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무혐의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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