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오소혜 기자] “장애인으로 살다 보니 어렵고 힘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미래에는 장애인이 없는 세상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부산대학교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1급 장애인 우주연(만50세) 씨가 부산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약품 및 항체개발비 지원에 보태달라며 200만 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지난해 12월 21일, 휠체어를 탄 불편한 몸으로 보호자와 함께 부산대 발전기금재단 사무실에 들어 선 장애인 우주연 씨는 장애인이 없는 꿈같은 미래를 위해 부산대 생명과학과에 발전기금 200만 원을 출연한다고 전했다.   

우씨는 또 이날 200만 원 기부 외에도 내년 2018년 1월부터는 매월 2만 원씩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부산대에 지속적으로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전기금을 전달한 우주연 씨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특별히 부산대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데는 20년 전 ‘참배움터’라는 야학에서 부산대 학생을 만나 배움에 눈을 뜰 수 있었던 인연에 뒤늦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전했다.     

1989년에 문을 연 ‘참배움터’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부산지역 야학으로, 부산대 인근에서 운영되면서 장애인들에게 문해 교육과 학력 취득을 위한 검정고시 등의 교육을 실시하며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우씨는 “장애인으로서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속에 많은 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참배움’의 의미를 가르쳐준 따뜻한 학생들이 다닌 부산대라면 어쩌면 제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먼 미래에라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오늘은 200만 원만 전달 드리고, 2018년 1월부터는 매월 2만 원씩 계속 발전기금을 더 낼 것이니 생명과학 연구에 사용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제 목숨이 다하게 되면 의학 연구시설이 있는 부산대에 시신을 기증해 생명과학 연구에 미약한 도움이라도 더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며 사후 시신기증의 뜻도 전해 감동을 더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기부자 우주연 씨의 고귀한 뜻에 따라 이날 기증받은 200만 원을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의 약품 및 항체개발비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며 “기부자가 향후 출연하는 발전기금도 대학의 학문 발전과 인재 양성에 소중하게 사용해 학문의 발전이 사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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