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사진>이 퇴임후 도미하기 위해 특수활동비 20억원을 미국 스탠퍼드대학으로 송금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U's Line 김하늬 기자]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거액의 특수활동비를 미국 스탠퍼드 대학으로 송금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계좌에서 회계와 금융 관련서류를 압수하고 연구원 계좌에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한 연구센터 계좌로 2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20억 원이 넘는 거액이 송금된 정황을 포착했다.

원세훈 전 원장 지시로 돈을 송금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돈의 출처는 해외 공작금 명목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관계자는 "조사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가 따로 인터뷰나 간단한 문답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퇴임한 뒤 스탠퍼드대 객원 연구원으로 가기 위해 특수활동비를 대학 측에 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원 전 원장의 미국행은 무산됐다.

검찰은 현재 원 전 원장이 현지 체류 계획을 세우면서 추가로 자금을 유용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문제의 2백만 달러는 해당 연구센터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 조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수사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해외공작금 송금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또 해외로 흘러간 국정원의 또 다른 공작금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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