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상대적 피해 누가 보상할 것이냐”…교육부, “교수·학생 문제제기 청취 계획”

▲ 지난 2014년 12월 한국외국어대는 성적평가 방식을 모두 상대평가로 바꾸고 이를 2학기에도 소급적용하겠다고 일방 통보해 학생들은 학교본관에서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총장실과 기획조정부처장실 앞 복도에 앉아 철회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학점과 관련해 불협화음이 계속 일어났다. 학생들이 이번 김인경 선수 학점특혜에 대해 더욱 분노하는 것은 학교 측의 원칙 없는 학점운영이 깔려 있다.

[U's Line 김하늬 기자]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참가선수에게 부당한 A+ 등 높은 학점을 줬다는 의혹이 지난달 한국외대 구성원들로부터 제기되자 김인철 총장이 27일 “특기생 관례에 따라 학점이 부여됐고 관례상 4년 전에는 그랬다”고 해명했지만 수업일수가 현저히 적고, 학사경고 대상자에게 학점이 부여되는 게 학칙의 관례가 될 수 있는지, 법적위반 여부는 아닌지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LPGA 상금랭킹 6위인 김인경(29) 선수가 2012년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국제스포츠레저학부에 입학해 해외경기 등으로 한 학기 수업의 3분의 1 이상을 참석하지 않았지만 2013년 2학기에는 행정학 과목인 조직관리론과 경영정보학 과목인 통계학 2과목에서 A+를 받는 등 평균 B+(3.5)의 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한국외대 학칙상 결석이 매 학기 총 수업일수 4분의 1을 초과할 경우 수험자격을 상실하고, 총장이 특별히 인정하는 유고결석의 경우 출석을 인정하는 예외규정이 있지만 이때도 수업일수 4분의 1까지만 허용하고, 추가시험 성적은 A학점 이상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2015년 김 선수의 수업을 담당했던 한 교수는 “김 선수가 한 차례도 수업에 나오지 않아 ‘학점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는데 이후 학교측에서 ‘학점을 줄 수 없느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선수와 같은 학부였던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한국외대는 학점을 상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김 선수가 높은 학점을 받은 만큼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아무리 관례라고 해도 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관례는 적용 곤란한 학사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석일수가 현저히 부족한 선수에게 학칙상 별도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부적격자에게 평균학점 이상을 부여하는 것은 특기생의 관리 잘못이거나 학사운영의 위반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김 선수에게 한 학기 403만원씩 입학 후부터 지난해 휴학 전까지 매학기 장학금을 지급해 총 3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선수는 2013년 1학기, 2014년 1·2학기 성적미달로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이때도 김 선수는 장학금을 받았다. 2013년 2학기를 제외한 다른 학기 때는 2점대 성적에 그쳤지만 장학금 지급은 꾸준히 이뤄졌다.

이 문제는 지난 9월 교수협의회와 집행부에 투서로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대를 사랑하는 이’라는 필명의 이메일에는 “현 총장이 용인캠퍼스 모 운동선수 학생에게 학점특혜를 주었다는 사실을 이제 엄격하게 검증해야 할 때”라며 “총장이 자신의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에게 낙제는커녕 최고의 학점을 주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렵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내부에서도 이 내용이 의혹으로 돌고 있었던 것이다.

교육부는 관계자는 “최근 한국외대에서 제기된 학사경고 스포츠 특기생에 대한 학점부여·장학금지급·상대평가에 따른 타 학생의 불리 체계 논란 등에 운영상의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 볼 예정”이라며 “학교측에 보다 자세한 자료와 교수와 학생들의 문제제기도 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총장은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잔디광장에서 열린 ‘학점특혜 관련 총장-학생 간담회’에 참석해 학생들이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 시간을 가졌지만 학생들은 김 총장에게 “사과하라”, “김인철은 사퇴하라”,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라"며 해명이 전혀 수긍이 되지 않는 상태로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또한 김 총장과의 학생간담회 보도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무례한 관행은 편법이고 학칙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고교졸업하고 프로 데뷔하려면 대학가지 말고, 대학 다니려면 프로 등록할 수 없게 법 개정 해야 한다. 학생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냈다. 이외에도 “수업도 받지 않고, 시험도 치지 않았는데 A+를 받았다. 한국외대는 학사 관리가 시장보따리 장사 관리하듯 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김 총장은 김 선수가 2012년 당시 조직관리론 과목에 수업을 참석하지 않았으나 만점을 부여한 교수이며, 이번 11대 한국외대 총장후보 결선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법인이사회 선임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본지 U's Line은 김인경 선수가 2012년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국제스포츠레저학부 입학후 받은 평균이상으로 학점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졸업생, 재학생들의 인터뷰와 한국외대 학사 전문가들의 본 건 학사위반 여부의견을 청취보도해 스포츠 특기생의 학사관리에 중지를 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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