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시험 출제유형 유출 가능성 수사확대

▲ 서울소재 2곳의 K대학 교수들이 돈을 받고 미술대학 지원 수험생들의 교수평가를 한 정황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대학 이외에도 수도권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작품평가 과정에서 실기시험 출제유형을 유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사진은 의혹을 받고 있는 H입시미술학원.  

[U's Line 김하늬 기자] 서울소재 K대학 2곳의 미술대학 교수들이 서울 H입시전문 미술학원에서 돈을 받고 학생들 작품을 평가해 준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 대학 이외에도 수도권 2~3곳 대학교수 5~6명이 교수평가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서울소재 H입시 전문미술학원 홈페이지에서는 K대 2곳의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K대 조형대학 B교수와 또 다른 K대 예술디자인대학 C교수가 이 학원 수강생들의 작품에 대해 돈을 받고 평가해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 두 교수는 수년 전부터 수능시험이 끝난 뒤 대학입시 실기시험 전까지 이 같은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혹을 받는 교수들이 2014~2015년 해당학원에서 미대 입시 수험생 작품을 평가하는 대가로 회당 약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최근 해당 학원을 압수수색해 회계 관련자료 등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K대 B교수는 “학생들 앞에서 직접 평가한 적은 없고, 2014~5년도에 A·A플러스, B·B플러스 이런 식으로 평가만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부터는 점수채점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K대 C교수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경찰청 수사담당 한 관계자는 “이런 행위가 교원의 과외교습을 금지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를 위반 했는 지와 수험생들의 작품평가 과정에서 실기시험 출제유형을 유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도에도 미술입시학원에서 수험생의 실기작품을 채점해 주고 강사료를 받아 챙긴 혐의(학원의설립운영및과외교습법 위반)로 H대 미술대학 교수 8명을 불구속 입건했던 적이 있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