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코슬린 박사는 13일 한양대 강연에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효과적인 이사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한양대>

온라인으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는 미국 미네르바스쿨 설립 학장이자 최고연구관리자(Chief Academic Officer)인 스티브 코슬린 박사는 13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능동학습을 강조하며 '고등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네르바의 독특한 커리큘럼을 소개했다.

대부분 수업은 토론으로 이뤄진다. 교수가 화두를 던지면 학생들은 단체 또는 조별로 토론을 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식이다. 말을 적게 한 학생이 있으면 토론에 참여하도록 지정해 모든 학생이 균등한 발언권을 갖도록 하는 게 교수의 역할이라고 코슬린 박사는 설명했다.

평균보다 말을 많이 하거나 적게 한 학생들의 화면은 각각 빨간색, 초록색으로 칠해진다. 평균적으로 토론에 참여한 학생의 화면은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교수와 학생 간에, 학생들끼리 이뤄지는 토론은 모두 데이터베이스화돼 저장된다. 그 자체가 엄청난 지적재산이라고 코슬린 박사는 자평했다.

코슬린 박사는 1시간 넘게 이어진 강연에서 '능동학습(active learning)'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교수가 칠판 앞에서 강연하면 학생들은 받아 적고,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한국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그는 "캠퍼스에 기반을 둔 일반 대학이 미네르바스쿨 방식을 따라 하진 못해도 독특한 커리큘럼은 차용할 수 있다"며 "한 공간에 모여 있으면 능동적 학습에 더 적합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수업을 듣는 장소는 커피숍, 기숙사, 거실, 식당 등 각양각색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코슬린 박사는 이러한 방식의 교육으로 미네르바스쿨이 학생들에게 키워주려는 역량으로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을 꼽았다. 벤처 자본을 투자받아 2012년 문을 연 미네르바스쿨에서 4년간 학부수업을 이수하면 일반 학교처럼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미네르바스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독일 베를린, 서울 등 전 세계 7개 도시에 기숙사를 두고 있으며 학생들은 각 도시를 순회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코슬린 박사는 "강의(lecture)는 가르치기(teaching)에는 훌륭한 방법이지만, 배우기(learning)에는 최악의 방법"이라며 강의실도, 연구실도, 캠퍼스도 없는 미네르바스쿨의 수업은 교수와 학생들 간의 화상채팅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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