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총장선거에도 영향 미칠 듯…“스포츠선수 수업강조 추세 역행” 비판

▲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학사경고에도 3천만원 장학금을 지급받은 운동선수 K씨에 관한 학점부여에 현 김인철 총장이 관련돼 있다며 총장의 직접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교육부도 실태조사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은 김인철 총장이 재출마한 오는 12월 11대 총장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학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진은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U's Line 김하늬 기자] ‘한국외대, 프로골프선수 K씨(글로벌캠퍼스 국제스포츠레저학부)에게 학점특혜 의혹’을 한 일간지가 보도하자 이 학교 총학생회가 ‘한국외대 정유라 의혹, 김인철 총장은 입을 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문제가 된 성적특혜 의혹과 이에 대한 내용을 총장이 직접 상세히 밝히라고 나섰다.

이에 대해 23일 교육부는 한국외대를 상대로 K씨 출결관리, 학점현황 등에 대한 점검을 하기 위해 관련자료를 요청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교육부 관계자는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불합리한 부분은 제도·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며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주의·경고 이상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K모 선수의 학점특혜에 김인철 총장이 직접 연루돼 있기 때문에 더 더욱 총장의 직접 해명이 필요하다고 제기하고 있다. 특히, 총장선거토론회 이전에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서 김인철 총장이 재출마에 나선 12월 11대 한국외대 총장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김인철 총장은 2013년 2학기 당시, 해당 선수가 A+를 받았다는 수업중 하나인 ‘조직관리론’ 수업의 담당 교수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선수가 13년도 2학기의 다른 강의들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면 김인철 교수의 수업에서 A+라는 학점을 받은 과정에 부당한 절차는 없었는지 밝혀질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K씨에게 한 학기 403만원씩 입학 후부터 지난해 휴학 이전까지 매학기 장학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가 지급한 장학금은 총 3000만원이 넘는다. K씨는 2013년 1학기, 2014년 1·2학기 성적미달로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학교 측은 이때도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3년 2학기를 제외한 다른 학기 때는 2점대 성적에 그쳤지만 장학금 지급은 계속됐다. C씨(영어과 3년) “고액의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일반 학생들의 현실에 비춰 볼 때 너무나도 불공평하다”고 분개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김인철 교수가 학점을 주었던 당시 시점은 2013년 12월 중순으로, 김인철 교수의 총장 당선이 이미 확정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학교의 대표자로서 그 누구보다도 학칙을 준수해야할 사람이 의혹의 당사자로 제기됐다는 점에서, 이러한 부당한 학점 특혜의혹은 그 자체만으로 학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외대측은 K씨가 받은 장학금은 HUFS특별장학금(총장특별장학금)으로 학교발전에 공로가 있거나 총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학생에게 지급되도록 돼 있다. 해당 장학금은 장애학생, 장학위원회 승인자 등과 함께 학사성적이 부진해도 예외로 인정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국외대 K교수(법학과)는 “학교를 대외적으로 알렸다고 해도 출석도 하지 않은 학생에게 장학금까지 준다는 것은 스포츠 선수에게도 일정수업을 강조하는 추세에 한국외대만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이를 총장이 묵인했다면 아무리 학칙이 있다하더라도 잘못된 교무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본지 U's Line은 교수단체와 공동으로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의 선거공약 이행도를 점검할 예정이다. 김인철 총장은 2013년 총장선거 유세시 공약의 80%를 달성하지 못하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단언하며 ‘교육 및 연구환경의 획기적인 개선, 외대의 고유가치를 살리기 위한 융·복합학의 창출, 노후화 된 캠퍼스 인프라의 현대화, 재정확충을 통한 학교예산 규모 확대’ 실천을 약속하며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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