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평가와 상이한 결과... 글로벌 시대에 뒤쳐진 대학구조개혁평가 비판

▲ 청주대가 2017 조선일보 QS에서 아시아 400대 대학에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대학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청주대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돼 있어 대학평가가 글로벌 시대에 되떨어진 평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청주대>

[U’s Line 오소혜 기자] 국내에서 부실대학으로 지칭되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4년 연속 지정된 청주대가 ‘2017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한 것은 대학평가의 아이러니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청주대는 2017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40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009년 아시아 대학 평가가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순위에 오른 국내 대학은 47개 대학이다. 만약 QS로 평가를 기준으로 했다면 청주대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D등급이 아니라 최우수인 A등급 대학이 됐을 법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지표의 구성이다. 지표의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번 QS평가는 10가지 지표로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 등 17개국 대학을 평가했다. 평가지표는 △학계 평가(30%) △졸업생 평판도(20%) △교원당 학생 수(15%) △교원당 논문 수(10%) △논문당 피인용 수(10%) △박사 학위 소지 교원 비율(5%) △외국인 교원 비율(2.5%) △외국인 학생 비율(2.5%)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2.5%) △국내에 들어온 교환학생(2.5%) 등이다.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학계평가’는 전 세계 학자 7만5000명에게 “당신 학문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보인 대학을 꼽아 달라”는 이메일을 보내 그 결과를 집계했다. 또 기업 인사담당자 4만명의 평가와 논문 분석, 국제화 수준평가 등을 거쳤다. 

QS평가항목을 놓고 볼 때 청주대가 국내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것은 예견된 일지도 모른다. 

청주대가 하위등급을 받은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의 평가지표를 살펴보면 1단계에서 정량평가(42점)와 정성평가(18점)를 종합해 전체 대학을 그룹 1(A~C)과 그룹 2로 나누고, 그룹 2 대학을 대상으로 2단계 평가(40점 만점)를 해 총 100점 기준으로 최종 D, E 등급을 산출한다. 그러나 1단계에서 정량평가가 70%에 달하고, 정성평가도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힘들어 사실상 수치 중심 위주의 평가로 일관된다. 또 1단계 정량지표 중 전임교원 확보율, 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평가지표들은 여전히 대학교육의 참다운 목적이나, 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지난 정권에서 대학을 짓눌렀던 학생 충원율, 취업률 위주의 일률적 평가는 대학을 등급으로 서열화함으로써 대학의 순위를 정할 뿐이다. 

이 시점에서 대학의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진정한 평가가 무엇인지, 대학구조개혁평가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대학현장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교육과 정책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함에도 시장원리와 자율에 따르지 폐교 정책으로 일관하는 현재 대학구조개혁평가는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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