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곽다움 기자] 이화여대가 한글날을 맞아 태국 중등학생용 한국어 교과서를 발간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태국 쭐라롱꼰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에서 ‘2017 태국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과 ‘한국어 교과서 출판기념식’이 개최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하고 태국 쭐라롱꼰대학교 인문대학 한국어학과가 주관해 한국과 태국 간 국가적 협력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더불어 이해영 언어교육원장의 참석과 김혜숙 총장의 축하영상을 통해 더욱 활발한 교류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국에서는 실제 150여 개교 3만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나 표준 교육과정이나 교과서가 없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은 지난해 5월부터 태국한국교육원, 태국 교육부 기초교육위원회와 함께 태국 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에 착수했다. 이화여대 한국학과 졸업생인 씨리낫 씨리랏 실라파컨대학교(Silpakorn University) 교수와 수파펀 분룽 쭐라롱꼰대학교 교수를 중심으로 한 태국인 집필진 10명과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부 강사진으로 구성된 18명의 한국인 집필진이 교과서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번 출간을 시작으로 총 6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 교과서를 활용한 태국 현지 교사들의 수업 시연도 진행됐다. 이해영 언어교육원장은 시연에 대한 총평을 통해 “이화여대의 오랜 한국어 교육의 경험과 선진 교수법을 이 교과서를 통해서 나누게 되어 기쁘다”며 “교과서를 사용하는 교사들의 열정과 수고가 보태져 앞으로 태국의 한국어 교육이 더욱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오는 2018년도부터 대학 입학시험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 시험 과목으로 채택되어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 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국가는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등이 있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 중에서는 태국이 최초다. 이에 발맞춰 쭐라롱꼰대학에서는 내년부터 한국어학부가 정식 전공으로 개설되고, 태국 대학 중 최초로 직접 개발한 한국어 교과서인 ‘쭐라 한국어 1’도 정식 출판될 계획이다.

한편,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은 앞으로도 해외 곳곳에 한국어 교육을 전파하는 중심에서 한국어 발전에 기여하는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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