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인재양성, 무전공제만이 답인가?[특별기고 홍성학 전 교수노조위원장] 교육부는 지난 1월 31일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 내용의 핵심은 ‘25학년도 모집단계 혁신성과’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모집단계 혁신성과로 전공 없이 입학하는 학생 비율, 다시 말해 무(無)전공제 입학생이 25% 이상이 되도록 하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성과평과 결과에 따라 성과급(인센티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의 취지로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맞는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들었다. 학
‘유튜브 바다’에서 생존수영 9개월 아홉 달 전까지 나는 ‘디지털 문맹’이었다. 일단 ‘대세’라는 유튜브부터 거의 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서였다. 트위터 역시 유령 계정이었다. 트윗 올린 적도 없고 리트윗도 한 적 없다. 물론 페이스북은 썼다. 그리 유명하지도 않은 기자가 책을 내고 나니, 홍보할 수단이 페이스북 밖에 없어서였다. 이런 내가 덜컥 디지털 뉴스제작팀장이라는 보직을 맡았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보직이동이었지만, 나에겐 천지가 개벽하고 세상이 달라진거나 마찬가지였다. 아날로그 세상에서 디지
"흑사병 창궐로 붕괴된 14세기 유럽보다 더 빠른 인구감소"지난해 12월 2일자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로스 다우서트라는 칼럼니스트는 0.7명으로 줄어든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소개하면서 흑사병 창궐로 인해 인구가 붕괴된 14세기 유럽보다 더 빠르게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구의 파괴적 감소는 노인세대 방치, 황폐화된 유령도시, 고령층 부양 부담, 총수요 소멸로 인한 경제 붕괴를 낳게 된다고 칼럼니스트는 전한다. 출산율 붕괴는 사회 붕괴의 지름길이다.출산율 붕괴는 혼인율이 하락하고,
요즘 대학에서 생활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다. 대학에서 교수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은 대개 아는 일이지만 연구도, 교육-강의도, 생활도 모두 그렇다. 나이가 든 탓인가 하면서 늘 반성하는 편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한마디로 지금 우리 대학은 이제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는 시장 바닥으로 전락했다. 십여 개 가까운 트랙으로 쪼개진 교수사회는 더 이상 학문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수지만 교수가 아닌 교수’들이 가득한 대학에 제대로 된 연구와 교육이 있을 리 만무하다. 지적 대화는 물론 생활을 나눌 관
나치 유태인 학살 연상되는 '민주노총 죽이기' “나치독일의 유태인 학살은 히틀러 한 사람만의 범죄가 아닌, 독일 국가와 사회 전체가 인종차별주의에 동조하는 구조적 악에 따른 범죄였다. 역사학자 마이클 베렌바움(Michael Berenbaum)은 ‘국가(독일)의 정교한 관료제의 모든 부서가 학살 과정에 관여했다. 독일교회와 내무부는 유태인의 출생기록을 제공했고, 우체국은 추방과 시민권 박탈 명령을 배달했으며, 재무부는 유태인의 재산을 몰수했고, 독일 기업들은 유태인 노동자를 해고하고 유태인 주주들의 권리를 박탈했다.’라고 썼다. 이와
안드레아스 말름(Andreas Malm)은 그의 저서 『화석 자본: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Fossil Capital: The Rise of Steam Power and the Roots of Global Warming)』에서 요즘 유행하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개념이 결과적으로 기후변화의 책임을 그 진짜 범인인 “생산수단의 소유자들”, 즉 자본가 계급이 아닌 “하나의 종 전체, 말하자면 인류(the anthropos)”에게 돌린다는 점을 공격적으로 비판한다. ‘인류세’를 주장하는 자들은 “기후변화의 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대학원의 교수인 데이비드 커프(David Kirp)가 지난해 하반기에 The Nation紙에 ‘The Broken College Ranking System(망가진 대학순위 체계)’ 제목으로 기고를 했다. ‘어떻게 대학순위 시스템이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돼 있으며, ‘어떻게 불평등을 조장’하고, ‘평가기관과 대학의 공모와 묵인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무엇이 공정한 평가시스템’인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내고 있다. 데이비드 커프 교수는 셰익스피어, 아인슈타인, 보텀 라인의 저자이기도 하다.대